2010년 12월 30일 목요일

족집게 골프(12) 성적보다 파온에 신경써라

아마추어골퍼들의 스코어는 믿을 게 못된다. 평소에는 ‘보기 플레이어’라고 떠들어 대다 내기골프에 들어가면 100타를 친다고 고집한다.

골프에 입문하고 나면 누구나 필드에 나가고 싶어 한다. 아직 스윙이 몸에 익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누가 불러주지 않나 귀를 기울인다. 그러다 필드 맛을 한번 보고나면 이번에는 100타 깨기에 들어간다. 심지어 스코어를 속이면서까지 100타를 꿰맞추려 한다. 아마추어골퍼들 사이에서 스코어는 중요하다. 골프 얘기가 나오면 스코어가 뒤따라 나올 수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첫 홀은 올 보기 로 적고 트리플보기 이상은 적지 않은 스코어카드를 신주 모시듯 보관하는 골퍼들도 있다. 이런 골퍼에게는 허위로 적었어도 몇 타를 쳤느냐가 중요하다. 18홀 라운드에서 파온을 몇 개 정도 해야 몇 타 정도 나오는지도 모른다. 사실 아예 관심도 없다.

평균 85타를 치는 골퍼와 95타를 치는 골퍼의 스코어 차는 10타다. 하지만 파온으로 보면 5개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85타를 치는 골퍼는 18홀 라운드 중 보통 5개의 파온을 시키는 반면 95타를 치는 골퍼는 단 한 개의 파온도 기록하지 못한다.

어쩌다 운이 좋아 파온이 되는 경우도 있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스코어에 집착하기 앞서 파온으로 그날의 실력을 가늠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89타를 치는 골퍼의 파온은 평균 3개 정도니까 파온만 갖고도 대충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 알 수 있다.

주의할 점은 파온과 파를 잡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파온을 하지 못해도 파를 잡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파4홀에서 2온 2퍼트도 파이고 3온 1퍼트도 똑같은 파인 까닭이다.

평균 95타를 치는 골퍼는 18홀 라운드 중 약 2.8개의 파를 기록하고 89타는 5.1개, 75타는 10.3개의 파를 잡는 것으로 나와 있다.

따라서 스코어는 어떻든 그날 라운드에서 파를 잡은 수만 갖고도 자신이 몇 타 정도를 치는 수준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또 그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골프 얘기가 나오면 스코어를 묻지 말고 파온을 몇 개나 하는 지 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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