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30일 목요일

“빨려들어가는 공 직접보니 머리끝이 쭈뼛… 골프는 룰·매너·패션 3요소로 된 배려운동”

“홀 앞 3m 정도에 떨어진 공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머리카락이 쭈뼛했습니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짜릿해요.”

송양현(57) 성북중앙병원 이사장은 지난 9월18일 강원 태백에 있는 오투(O2)리조트에서의 홀인원이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지인들과 태백으로 여행을 갔던 송 이사장은 오투리조트 한백스카이코스 8번홀(파3) 160m에서 생애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사방이 워터해저드인 아일랜드 홀에다 좀 긴 파3여서 눈으로 봐서는 공을 치는 순간 물에 빠질 것 같은 공포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그린에 올린다는 생각으로 아이언 5번을 잡고 부드럽게 쳤습니다. 그런데 그린에 떨어진 공이 구르더니 동반자들이 ‘어∼, 어∼’하는 사이 그대로 빨려 들어갔어요. 사인을 받아 기다린 앞팀과 뒤팀까지 함성을 지르는 등 골프장이 떠들썩했습니다.”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성북중앙병원에서 만난 송 이사장은 “생애 두 번째 홀인원이었지만 첫 홀인원보다 더 짜릿했다”고 말했다. 평소 친했던 동반자들과 5인플레이를 한데다 공이 홀로 들어가는 것을 직접 봐서 감동이 더했다는 것. 첫 홀인원은 지난 2005년 골드CC 챔피언코스 10번 홀(파3) 165m에서 기록했는데 부부동반 라운딩인데다 포대그린이어서 공이 들어가는 게 보이지 않아 큰 감흥은 없었다고 한다.

그는 “첫 홀인원을 한 이후에 병원이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랐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행운 아니겠느냐”며 “두 번째 홀인원을 한 만큼 사업 등 모든 면에서 활짝 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송 이사장이 골프에 입문한 것은 마흔 살이던 1993년. 비교적 늦은 입문이었지만 집중적인 연습으로 실력을 연마했다. 그는 ‘연습이 근육의 지능을 만든다’는 샘 스니드(PGA투어 최다인 82회 우승)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갈비뼈가 세 번 부러질 정도로 독하게 연습을 했다고 한다.

연습은 실전에서 효과를 발휘해 머리 올리는(골프를 처음으로 치는 것)날 핸디캡 30(파72에서 102타)을 기록, 동반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1년 만에 보기플레이어(파72에서 18오버파), 3년 만에 싱글 핸디캡(파72에서 9오버파 이내) 골퍼가 됐다. 이글(파4에서 두 번째 샷, 파5에서 세 번째 샷이 홀에 들어가는 것)도 10차례 이상 기록했다. 그는 2002년 전국남녀골프대회(골프가이드 주최)에서 2위를 한 이래 프로암대회에 출전하면 상위권에 오르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는 지인들 사이에서 드라이버와 어프로치 샷의 대가로 통한다. 드라이버는 평균 260야드 정도 날리고, 15야드 이내 어프로치는 홀 1m 이내에 붙일 정도라고 한다. 싱글핸디캡을 유지한 이후 내기골프에서 진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내기 골프는 실력을 늘게 하지만 액수가 많으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며 “돈을 잃어도 서로 웃을 수 있는 범위가 좋다”고 말했다.

병원업계에서 골프 고수로 통하는 송 이사장은 ‘이기는 것보다 즐기는 골프’를 지향하는 마니아다. 요즘도 핸디캡 5(77타)를 놓는 ‘상시 싱글골퍼’인 그의 라이프베스트 스코어는 -4(파72에서 68타). 2006년 경기 광주 실촌읍 블로버드CC에서 기록했다.

일주일에 2회 정도 골프를 즐긴다는 송 이사장은 아마추어 골퍼가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드라이버를 잘 칠 것 ▲욕심을 버리고 기본에 충실할 것 ▲자기 골프를 칠 것 등 3개를 꼽았다. 또 첫 샷을 하기 전에 드라이버나 아이언으로 50회가량 휘둘러 몸을 풀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마추어 골퍼는 무조건 드라이버를 잘 쳐야 한다”며 “드라이버를 잘 못 치면 절대 싱글골퍼가 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또 “아마추어들은 첫 샷이 망가지면 포기하는 데 그래서는 안 된다”며 “샷이 망가질 때는 헤드업을 하지 말고 힘을 빼고 치는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만큼 욕심을 내면 화(禍)를 부르는 스포츠가 없다”며 “욕심을 내면 근육이 먼저 굳어져 제 스윙을 못해 절대 좋은 샷이 나올 수 없다”고 단언했다. 골프의 3요소로 ‘룰, 매너, 패션’을 꼽은 송 이사장은 “동반자를 배려하는 라운딩이 진정한 골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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